대학교 때 해외봉사에 참여한 적 있다.
나는 여느 때처럼 4인이 초과하는 집단무리에서 말을 잘 하지 못했다.
여러 사람이 있었을 때 내가 언제 빛났을까 생각해보면 아마 그런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 해외봉사를 준비하는 시간에도 해외에서 봉사를 하던 시간에도
나는 내가 좀 겉돌고 있다고 느꼈다.
우리 조였던 몇 사람외에는 딱히 친한 사람이 없었을 뿐더러
메인으로 잘 어울리는 핵인싸 멤버들에 비하면 내가 초라해 보였던 적도 있었다.
나는 내가 마음은 사람들과 누구나 잘 어울리고 싶어했기 때문에
현실에선 그러지 못한 내가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도 한 줄기 장점이 있으니 그건 바로 내가 매우 '과거지향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는 인간관계에서 그다지 미래지향적이지 못해 내 미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잘 사귀는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나에게 고마움을 베풀어주었던 사람들을 항상 잊지 않고 되갚는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새로운 사람이 카톡에 늘어나지는 않지만 최소한 카톡에 있는 사람들은 연락도 자주하고 밥도 사주고 하는 편인 것 같다.
최근에 해외봉사 친구들이 결혼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내가 연락하는 사람이 제일 많았다.
오히려 그때 친했던 사람들도 싸워서 멀어진 경우도 있고 시간 때문에 멀어진 경우도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그때처럼 친하지 않은 사람도 많아 보였다.
나는 딱히 남들과 트러블도 없고 그냥 무난무난하게 잘 지내온 것 같다.
어쩌면 나는
내가 스스로 빛을 내는 사람은 아니지마는
다른 사람을 빛내주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빛내주는 덕에
나도 조금 빛나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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