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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동네 주민분이 텃밭에서 각종 야채를 재배해서 아주 감사하게도 우리 집에 주고 계신다. 오늘은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저녁으로 먹다가 같이 먹을 상추를 찾고 있었다. 처음에는 상추가 아닌 줄 알았다. 내가 모르는 봄에 나는 나물? 야채? 아무튼 뭐 그런것 인 줄 알았다.
구멍도 숭숭 나 있고 거뭇 거뭇한 부분도 많은데다가 모양도 일정치 않게 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사먹던 상추보다 좀 더 두꺼웠다. 여기까지가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이었고, 먹어보니까 오히려 아삭아삭한 맛이 더 있는 것이 더 좋았다.
사실은 이게 진짜 자연에 존재하는 상추의 맛이었는데, 나는 상품성을 가지기 위해서 농약도 치고 비료도 주고 예쁘고 관리받은 모습의 생겼던 상추만 먹어왔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자주 보던 모양이 아니다보니까 이질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텃밭에서 자란 상추의 모습도 아주 개성있고 무엇보다 맛있었다!
어쩌면 우리도 텃밭에서 자라는 상추처럼 각자의 개성이 있고, 그 아름다움이 있는데 사회라는 테두리에서 너무 다듬어지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너무 다듬어지고 다듬어져서 나의 개성과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잊고 살지는 않을까. 상추를 먹다가 나의 고유한 개성을 잘 간직하고 발현하며 살아야 겠다는 쌩뚱맞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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