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보면서 되게 신기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나는 WSJ 에서 제공하는 개표 결과를 계속 보고 있었는데,
Live Election Results 2020
Find the latest 2020 elections results here, as we track who wins the President, Senate, House and Governors races, in live maps.
www.wsj.com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주마다 지지하는 상대가 매우 뚜렷해보인다. 경제의 중심지인 동부나 서부 해안의 도시가 있는 주들은 바이든을 지지하고, 중부나 남부에 전통적인 산업에 종사하는 주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WSJ에서 제공하는 각 주 내에서 득표상황을 디테일하게 보면,
격전지였던 미시간을 뜯어보면 대도시인 디트로이트 주변은 바이든 지지율이 거의 60~70%(진한 파란색)에 육박하지만 근처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트럼프 지지층이 넓게 펼쳐져있다.
전통적이 공화당 텃반인 텍사스도 뜯어보면 대도시인 댈러스, 샌안토니오, 휴스턴은 바이든 지지성향이 뚜렷하고 나머지 중소도시 위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강력한 느낌이 온다.
트럼프가 51%로 이긴 플로리다에서도 마이애미, 올랜도같은 대도시 위주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매우 뚜렷해보인다.
반면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인 캘리포니아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이 상당히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전체 득표 결과도 65%로 압도하였다.
뉴욕주도 매우 흥미로운데, 전체적인 그림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층이 넓게 퍼져있는 것으로 보이나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에 워낙 인구가 많기 때문에 대도시에서만 득표하고도 전체 득표율은 55%로 압도적으로 바이든의 승리했다.
여기서 결론을 내보면,
1. 일반적으로 중소도시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대도시에서는 바이든을 지지했다.
2. 전통적인 공화당의 텃밭(텍사스)에서조차 대도시에서는 바이든을 지지했다.
3.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캘리포니아)에서는 전 지역에서 고르게 바이든을 지지했다.
결국 이렇게 보면 이번 선거는 대도시에 사는 3차산업 노동자 vs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1차,2차산업 노동자의 대결구도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도시가 국가경쟁력이 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3차 산업은 점점 번성하고, 공장이 해외로 빠져나감에 따라서 1차, 2차 산업은 점점 쇠락하고 있는 글로벌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대도시 3차산업 노동자 vs 중소도시 1차,2차산업 노동자의 갈등구조는 전세계에서 유사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것이 이번 미국 대선이 내포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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