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맛집] 광화문집 _ 노포의SWAG X 신맛나는김치찌개

 종로 광화문 근처에 김치찌개집이 여기 저기 많다. 아무래도 워낙 역사가 오래된 상권이기도 하고 강남, 여의도권에 비하면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꽤 많기 때문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최애하는 김치찌개집 Top 5를 꼽아보면 (숫자는 순위를 의미하지 않는다 ^^)

1. 광화문집

2. 은주정

3. 간판없는 김치찌개집

4. 한국관

5. 이천쌀밥(없어짐 ㅠ)

 

 오늘 다룰 광화문집은 대학생 때부터 다니던 집이다. 대학교 때 종로에서 인턴을 했는데 그때 꽤 많은 맛집을 알게 되었다. 이상하게 다들 강남에 이쁜 맛집들 찾아다닐때 혼자 오래된 맛집들을 찾아다녔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광화문집이다. 사람들이 보통 을지로나 광화문 요 동네에서 기대하는 맛집들은 오래된 노포들의 느낌이 딱 이 집일 것이다. 대로변에 없고 골목길로 들어가면 이런 식당이 아직도 있어? 라는 느낌을 똭 받는다.

 

 간판과 문 이 두 개만 봐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도대체 저 하늘색 나무 간판은 어떻게 구한걸까?

 

 

 메뉴도 간단하다. 제육볶음도 먹는 사람들을 보기는 했는데, 나는 보통 돼지김치찌개(7천원) 2인분이랑 계란말이(5천원)만 시킨다. 뭔가 왠지 김치찌개집에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할 것만 같은 ㅋㅋ 이상한 의무감을 느낀다.

 

 

 오래된 노포다 보니까 나이 있으신 형님(?) 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단 계란말이가 먼저 나왔다. 요즘에는 계란말이도 치즈도 넣고 하는데 이 집은 심심하니 집밥 같은 계란말이가 나온다. 딱 소금간에 파송송 썰어넣은 기본에 충실한 계란말이다. 뭐 더 할말이 없는 맛!

 

 

 너무 배가 고프다보니까 김치찌개 사진이 흔들린 줄도 몰랐다. ㅠ 초점만 맞췄어도 훨씬 맛있게 나왔을 텐데 아쉽다. 

 

 

이 집 김치찌개는 신 맛이 되게 강하다. 아마 신김치 베이스로 만드시는 것 같고, 돼지고기도 볶아서 넣는 건 아니고 생고기를 넣으시는 것 같다. 이건 개인의 취향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신맛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김치찌개에 돼지고기를 볶아서 넣는 거를 훨씬 좋아하므로 다른 분들도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다만 내가 딱히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니라서 맛있게 먹었다. 국물 맛은 참 좋다 ^^ 

 

 

 반찬도 아주 수수하다. 김치, 물김치, 짱아찌 정도인데 뭔가 반찬의 나이대가 5060 분들을 위해 맞춰진 듯 하다. 이런 반찬구성을 볼 수 있는 곳도 흔치 않으리라 생각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기본에 충실해 반찬들도 참 맛있다.  

 

 

 개인적으로 화려하지 않아도 볼 수록 깊은 맛이 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외모나 성격으로 화려하고 빛나지 않더라고 계속 볼 수록 좋아지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 집에서 인스타 급의 비주얼과 눈이 휘둥그래질 만한 맛을 기대하지 않지만 오래된 노포에서 나오는 담백함이 참 좋다. 코트를 입고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김치찌개를 호호 불면서 다시 한 번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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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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