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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읽기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습관 : 반도체를 모르면 코스피는 접자

by thomasito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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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 투자에 있어서 반도체와 2차전지 이 두 가지를 빼놓고서는 증시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어렵다. 반도체 공정을 하나 하나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투자기업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지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사실 코스피는 사실상 반도체 지수기 때문에 반도체를 모르면 코스피는 접어야 한다. 이 책에서 기본적인 내용들만 정리해 보았다.

 

1. 반도체는 메모리/비메모리, 설계/제조라는 4분면을 이해해야 한다.

  • 메모리(DRAM, 낸드플래시 -> 정보저장 - 30%) - 삼성전자, 마이크론, SK하이닉스 -> 국내 반도체회사
  • 비메모리(정보의 처리나 연산 - 70% 대부분) - TSMC, 삼성전자 -> 미국, 대만의 반도체회사
  • 설계(팹리스) - 엔비디아(GPU), 인텔
  • 제조(파운드리) - TSMC,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는 대량 생산에 적합한 양산성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가 무척 중요합니다. DRAM과 낸드 플래시는 초기에 양산성 측면에서 다른 제품들보다 구조적으로 오밀조밀하게 집적화가 잘 되고 원가 측면에서도 가성비가 뛰어났기 때문에 살아남았습니다. 이와 반대로 구조상 집적화가 힘들거나 단위 용량당 가격이 높은 메모리 반도체는 틈새시장 제품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메모리 반도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일반적으로 DRAM이나 낸드 플래시를 의미합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데 사용됩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정보의 저장이 아니라 정보의 처리나 연산 등의 기능을 담당합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반도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에서도 메모리 반도체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반면, 미국이나 대만의 반도체 대형주는 거의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입니다. TSMC와 엔비디아 모두 비메모리 기업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미국이나 대만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려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관해 꼼꼼히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비메모리가 좋아지면 삼성전자를, 메모리가 좋아지면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산다.

  • TSMC 의 설비투자 규모는 2022년 기준 50조원
  • 삼성전자 : 메모리 위주의 사업은 지속하면서, 비메모리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
  • 하이닉스 : 메모리 위주의 포트폴리오. 마이크론과 거의 동일한 주가 흐름을 보임
  • 따라서 비메모리가 좋아지면 삼성전자를, 메모리가 좋아지면 하이닉스를 사면 됨
 정리하면, 반도체 공정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식당(회사)의 영업이 잘 되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장사가 잘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각 식당의 음식 만드는 방법(공정)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거나 반대로 하락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게 되면 반도체 공정에 대한 지식보다는 개별 기업에 대한 지식을 더 넓히고자 하는 마음이 더 많이 생겨납니다.

 TSMC의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2022년 기준으로 50조 원 이상입니다. 연간 설비투자의 10% 내외에 해당하는 금액이 반도체 후공정 투자에 할당되고 있습니다. 즉, 5조 원 내외의 금액이 반도체 후공정 투자에 집행되고 있습니다. TSMC의 연간 설비투자는 아마도 2023년에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설비투자 규모는 아직 그만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비메모리 분야 파운드리 사업에 있어서만큼은 TSMC가 삼성보다 앞서 나갈 것 같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좋다고 할 때 그것이 비메모리 반도체에 관한 것이라면 삼성전자의 주가에 좀 더 영향이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DRAM과 같은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 좋다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좀 더 빠르게 상승한다, 이 결론만 잘 기억해도 됩니다.

 

3. 반도체의 장기투자는 ASML

  • ASML : 네덜란드의 극자외선 노광장비 업체
  • 반도체 미세화에 필수적인 장비. 이 장비가 없으면 비메모리 10나노 미만, 메모리 15나노 미만을 만 들 수가 없음.
  • 장기투자로 적합한 종목
 이 중에서는 중장기적으로 ASML의 시가총액 상승이 가장 기대됩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반도체 미세화에 필요한 극자외선 노광 장비는 전 세계적으로 ASML만 만들 수 있고, 10나노미터 미만의 제품을 만들려면 ASML의 극자외선 노광 장비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모두 동일합니다(비메모리 반도체는 10나노미터 미만, 메모리 반도체인 DRAM은 15나노미터 미만). 한마디로 ASML은 지금도 장사가 잘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손님이 찾아올 기업입니다. 

 ASML은 주식 투자로 치면 어떤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한 종목일까요? 저는 단기보다 장기 투자가 목적인 분들, 부모님이나 자녀 앞으로 반도체 주식을 사 놓고 나중을 위해 쟁여 놓고 싶다는 분들에게 ASML을 추천 드립니다. 왜냐면 ASML의 독점력이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반도체 노광 장비 시장에서 오랫동안 주도권을 가진 국가는 일본이었습니다. 광학 기술을 지닌 일본 기업들이 이 시장을 석권했습니다. 그러나 극자외선 노광 장비의 경우 ASML이 월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한동안은 독점적 지위를 오래도록 누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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