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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읽기

마흔수업 :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 읽을만한 책

by thomasito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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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전만 해도 삶의 목표나 꿈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언제든지 대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생각을 자주 했었다. 하지만 직장생활의 쳇바퀴 속에서 그런 물음은 계속 해서 희미해져갔다. 나는 아직 마흔에 다다르지 않았지만 마흔이란 그런 나이일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았던 20대를 지나고 직장생활이나 결혼과 같은 어떤 목표를 향해 달리던 30대를 지나 마흔이 된다. 20대와 30대에는 열심히 살면 40대에는 내가 생각하는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인생은 어느 때나 그렇듯이 그 나이에 걸맞은 고민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아마 그런 사람들의 고민을 들으며 이 책을 썼을 것 같다.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아직 새로운 것을 시작해도 늦지 않은 나이라고. 난 그래서 이 책이 참 좋았다. 물론 이걸 읽고 새로 시작하는 사람 중에 성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한권의 책으로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점을 3가지 정도 생각해 보고 정리해 보았다.

 

1. 사람은 누구나 인생철학과 방향성이 필요하다.

 최근에 재미있는 글을 읽었는데 사람들이 회사에서 일을 하는 가장 큰 동기는 돈보다도 직장생활에서 내가 성장하고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은 조금씩이라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기를 바란다. 나이를 먹는다고 성장욕구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계속 해서 하고 싶은 것을 적어보자.

 나이가 든다고 해서 성장 욕구가 갑자기 사라지는 게 아니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사람도 변화하고 순환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생명력을 잃는다. 밥만 먹는다고 사는 게 아니듯, 즐겁고 행복한 세컨드 라이프를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 다시 예전처럼 가슴 설레는 버킷 리스트를 상상해야 한다.

 

 나는 누군가가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항상 존엄한 삶이라고 대답했다. 존엄한 삶이란 돈이 많은 삶도 아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도 아닌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하고 살아갈수 있는 삶이다. 이 책에서도 그런 대목이 있다. 인생의 자기결정권이 있을 때야 비로소 존엄을 스스로가 인정한다는 내용이다.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해도 스스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결정할 인생 철학이 없으면 나를 지킬 수가 없다. 결국은 주변의 더 강한 사람에 의해 휘둘리게 되어 있다. 내가 나만의 인생 철학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존엄 있게 대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의 존엄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결국 ‘늙었다고 나를 무시하냐!’만 외치는 이상한 할머니, 할아버지로 늙어가기 십상이다.

 

2. 나이를 먹어도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자.

 난 요즘에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사람이 나이를 먹을 수록 편협해지는 이유는 점점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서 비슷한 이야기만 하게 되고, 나와 다른 의견과 방향성을 가진 사람은 만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살면 새로운 생각에 노출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의 세계를 확장하고 열린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들으려는 의도적이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군가와 연결되어야 본인이 그동안 얼마나 고립된 상태였는지, 내 좌표가 어딘지 알 수 있다. 돈과 커뮤니티에서 멀어져 있으면 자신이 고립되어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 마흔이 넘으면서 인간관계가 좁아졌다는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고립시켰다는 뜻이다. 내가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어야 할 판에서 멀어졌다는 뜻이다.

 이제 회사와 집만 오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세상과 연결하고 나를 확장하자. 나라는 씨앗을 세상 곳곳에 퍼뜨리자.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 속으로 나를 거침없이 보내자. 언젠가 그들과 나란히 서는 순간, 그 세상은 내 것이 될 것이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주변에 자신의 일을 잘 해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을 통해 자신을 확장해나간다. 어떻게든 네트워크를 타고 타고 가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만난다. 그러고 보면 스티브 잡스가 이미 세상에 다 존재했던 것들이고 본인이 했던 거는 연결만 했다는 게 인간관계에서도 정말 맞는 말이다. 또 내가 모든 걸 잘할 수 없기 때문에 남이 잘하는 것은 반드시 '레버리지'해야 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 어떤 어려움과 변수에도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연결의 귀재’라는 점이다. 이들은 존 리비처럼 만나고 싶은 사람 혹은 커뮤니티와 어떻게든 자신을 연결해낸다. 연결을 통해 스스로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연결이 단단할수록 위기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성공은 결코 나 혼자 열심히 해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벌어야 할 돈을 갖고 있는 주체도, 돈을 가진 사람과 연결해주는 대상도 사람이고, 나를 다음 단계로 밀어 올려주는 것도 사람이다.

 

 그리고 요즘은 나의 관심사로 네트워크를 확장해나갈 수 있도록 인프라가 너무 잘 되어 있다. 당장에 돈을 벌거나 성공하는 네트워크가 아니더라도 작은 커뮤니티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는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평소 관심 있던 커뮤니티에 들어가 다양한 경험부터 해보자. 이 커뮤니티가 왜 잘 운영되는지, 만약 내가 운영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체험해보자.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 보면 나는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지 점점 구체적으로 보일 것이다. 대단한 코어 콘텐츠나 전문성이 있어야만 커뮤니티를 시작하는 게 아니다. 거꾸로 커뮤니티가 나를 최고의 전문가로 만들어줄 것이다.

 

3. 좋은 습관 + 지속가능한 도오전

 하지만 이런 것들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고 정말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습관이란 너무나도 무섭다. 그런 작은 눈덩이들이 모여 엄청나게 큰 눈덩이가 되기 때문이다. 나도 이렇게 블로그에 책 내용을 정리해두는 것도 나만의 작은 습관이다. 시간이 지나면 책 제목은 생각이 나는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이런 정리하고 요약해놓는 작은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과 멀리 떨어져서 지낸다. 바쁜 일상에 쫓기듯 살다 보면 내가 뭘 하는지 마는지 관심이 없다. 그런데 좋은 습관 하나가 몰입을 경험하게 해주고, 나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게 해준다. 결과적으로 습관은 평범한 나를 ‘비범하게’ 만들어준다.

 내가 강사가 된 것도 습관의 힘 덕분이었다. 평소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강의라는 프레임으로 보는 습관, TV를 볼 때도 포스트잇에 메모하는 습관, 누군가와 만날 때 중요한 내용은 적으면서 대화하는 습관 등 일상의 다양한 습관이 나를 강사로 만들어주었다.

 

 최근에는 또 지속가능한 도전도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유튜버였던 신사임당은 3천만원이 있다면 3백만원 짜리 사업을 10번 해보라고 했었는데 그런 것처럼 너무 큰 도전을 해서 모든 것을 거는 것보다 작고 지속적인 도전으로 성공의 경험을 조금씩 쌓아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모든 것을 걸기에 인생은 너무 길고 할 것이 많으니까.

 그런데 연구 결과는 놀랍게도 정반대였다.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이 직장을 그만둔 창업가들보다 실패할 확률이 33퍼센트나 낮았다. 성공한 창업가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높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극도로 신중을 기해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성공한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며 1) 인생의 방향성, 2) 사람 네트워크, 3) 지속가능한 도전과 좋은 습관 이 3가지 키워드를 머리에 넣어두어야 겠다.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김미경 강사님의 강의를 듣는 것 같아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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