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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투자생각

[단기금융상품] 발행어음을 사야하는 2가지 이유

by thomasito 202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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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의 대표적인 단기상품은 RP와 발행어음이다. RP는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매수할 수 있지만 발행어음은 그렇지 않다. 이유는 발행어음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단기금융업무(자본시장법 제360조)에 대한 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위한 최소한의 자기자본이 4조원이며 금융위원회에 별도의 단기금융업무 인가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1. 발행어음 히스토리

 과거 종합금융회사(현재는 우리종합금융이 유일)가 1년 이하의 발행어음을 발행하여, 고금리의 해외 장기채권에 투자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나 IMF 금융위기로 고금리 장기채권을 발행했던 신흥국들의 경제가 안드로메다로 가면서 투자했던 자산들의 가치가 폭락하여 수많은 종합금융회사들이 도산했고 종합금융회사들은 하나 둘 사라져갔다. 그러던 2016년 금융위원회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노무라와 같은 글로벌 대형 IB를 육성한다는 취지하에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증권사들에게 발행어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를 다시 열어주었다.


 처음에 인가를 신청한 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4개사였으며 인가 관련 이슈가 있어서 인가 시점에는 편차가 있었지만 2021년 현재 위 4개사가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한 만큼 현재 수신잔고도 가장 많다.

 

2. 발행어음이란 무엇일까?

 발행어음은 쉽게 말해 금융기관이 '신용'으로 어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본시장법에 따라 기업금융관련자산에 50% 이상, 부동산관련자산에 30% 이하로 투자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발행어음 환매를 요청한 경우 언제든지 현금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1개월, 3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정되는 발행어음 금액 만큼 1개월, 3개월 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상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하는 상품이지만 금융당국이 엄격하게 규제하는 안전한 상품이다.

 

3. 발행어음의 장점

1. 금리가 높다.

 발행어음의 가장 큰 장점은 금리가 높다는 점인데 이는 이는 담보의 유무에서 오는 차이라고 보면 된다. 쉽게 말하면 RP가 담보대출이면 발행어음은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이다. 담보대출은 채권자가 채무이행을 못할 때 담보를 회수할 수 있지만, 신용대출은 담보를 회수하지 못하는 만큼 채권자의 채무이행능력을 매우 꼼꼼하게 확인하고 담보대출 대비 금리를 더 많이 받는다. 마찬가지로 발행어음도 RP 보다 금리가 높다.

 NH투자증권의 RP 1년물 금리는 0.7% 이지만 발행어음 1년물 금리는 1.15%로 약 45bp가 높다. 예금금리도 RP 금리와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어음의 금리 경쟁력은 높다고 볼 수 있다.

 

2. 안정성이 높다.

 앞서 발행어음은 '신용'으로 발행한다는 점을 여러 번 언급하였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발행하는 것이 아니고 아래와 같은 규제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하므로 투자자산의 안정성이 높다.

  1. 1개월, 3개월 유동성 비율 100% 이상 유지 : 1개월, 3개월 이내 현금화자산 상시 보유
  2. 기업금융관련자산 50% 이상 유지 : 우량 기업 회사채 및 기업대출, 인수금융 투자
  3. 부동산관련자산 30% 이하 유지 : 무분별한 부동산 투자 방지
  4. 개인신용공여 금지, 기업금융과 관련없는 파생상품 투자 금지 : 우량 자산에만 투자 유도

위 내용은 모두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규정에 입안된 내용이다.

 

결론 : 증권사의 '신용도'와 '금리' 두 가지를 모두 보자!

 RP 와 같은 경우 담보채권이 있으므로 증권사를 굳이 따지지 말고 '금리'만 보면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발행어음은 발행사(증권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되므로 신용도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현재는 NH, KB는 AA+ 등급이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AA0 등급이다. 좀 더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신용도가 높은 증권사에 투자하고, 금리를 추구하는 투자자는 금리를 보고 투자하면 되겠다.

 

 참고로 2021년 8월 기준 KB증권은 신용도 AA+ 이며 발행어음 1년물 기준 1.45% 로 다른 증권사 대비 금리가 가장 높다. 한국은행의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되는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다른 증권사들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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