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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블라블라

홀드왕이 되고 싶다

by thomasito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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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는 항상 화려한 사람들이 각인된다. 메이저리그의 류현진 선수가 시즌 몇 승을 기록했는지 오승환은 세이브를 몇 개를 올렸는지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소위 '중간계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그 팀의 팬들만 알아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LG의 투수는 바로 류택현이다. 류택현은 21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901경기에 등판하여 통산 15승 29패, 6세이브 122홀드를 올렸다. 그의 홀드 기록인 122개는 그가 꾸준히 선수 생활을 했기에 도달한 숫자이며, 투수로서 통산 901경기 출장은 아직 깨지지 못한 대단한 기록이다.

 

 류택현은 마흔이 넘는 나이까지 불굴의 의지로 선수생활을 이어갔으며 122 홀드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역대 5위)

 

 중간계투는 팀이 승리를 향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며, 패전 상황에서도 팀이 더 실점하지 않는 역할을 한다. 류택현은 오랜 나이까지 무려 900 경기를 등판하며 중간계투 좌완투수로서 자신의 자리를 계속 지켰다. 수많은 이슈와 부상에 시달리는 프로선수에게 저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이다.

 

 나는 중간계투 홀드왕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주변 사람이 기쁠 때는 기쁜 일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힘들 때는 덜 힘들 수 있도록 중간계투로 등판하여 내 몫을 다하고 조용히 내려가는 사람이고 싶다. 화려한 선발 투수도 마지막을 빛내는 마무리 투수가 아니더라도 내가 지키고 있는 인생의 자리에서 내 몫을 조용히 다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화려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인생의 홀드왕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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