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트레킹엔 얼마만큼의 체력이 필요할까?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기 전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로 결정하면서 체력에 대한 부분이 걱정이 많았다. 유튜브도 찾아보고 하면 유튜버들은 되게 힘들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평소에 운동을 안하던 분들도 많았던 것 같다. 평소에 등산을 다니시는 아버지와 나는 어떻게든 꾸역꾸역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뭔가 어머니가 마지막까지 완주하실 수 있으실지 정말 고민이 많으셨다.
다행히 어머니 친구 분 중에 어떤 아주머니도 동네 산 정도 오르락 내리락 하시는 데 그 분이 완주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용기를 내셔서 도전하시기로 했다. 워낙 사람마다 체력이 주관적이다 보니까 누구도 뭐가 맞다고 정해주지를 못했는데 그래도 다녀오고 나니까 이제 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구나 충분히 갈 수 있으니 미리부터 너무 걱정하지 말자. 하지만 동네 산 정도는 등산하는 정도의 예행연습은 필요하다!
가장 어려운 날 : 등산시간 8시간, 획득고도 1,500m
내가 직접 안나푸르나를 오르며 기록했던 기록들이다. 보면 대체적으로 하루에 10~12km 정도는 걷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중에 가장 빡센 시누와 데우랄리 코스를 보자. 해발 2,000m부터 3,200m 까지 무려 1,200m 를 하루만에 올라가는 가장 어려운 코스다. 이 날 비가 참 많이 왔는데 도대체 어떻게 간지도 모르겠다. 이게 어려운 코스라는 거를 올라갈 때는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내려올때 가파른 내리막길을 보면서 알았다.
아래를 보면 이동시간이 8시간, 휴식시간이 4시간 정도 된다. 점심도 먹고 중간에 차도 마시고 하니까 쉬는 구간이 많다.
도봉산~사패산 능선 정도를 타면 안나푸르나도 갈 수 있다.
보통 서울 근교에 있는 산들이 보통 한 500~700m 정도니까 이 산을 1개 정도 타는 걸로는 시누와~데우랄리 코스에 비교할만한 산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가본 곳 중에 찾아보니 도봉산~사패산 능선 정도를 타는 게 안나푸르나에서 평균적인 코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거리 11km, 획득고도 900m 정도면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평균적인 하루 등산의 양이다.
운동을 안해도 연습하면 누구나 갈 수 있는 안나푸르나 트레킹
나는 패키지로 갔으니까 20명 정도로 갔었는데 다들 오기 전에 본인 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다들 동네 산에 다니며 조금씩 연습하셨다고 한다. (물론 산에 도사처럼 다니시는 산악회 아저씨들도 있었다.) 거기서 운동을 전혀 안하고 온 2명이 있었다. 1명은 30대 초반 여자 학생으로 다른 운동을 해서인지 연습을 안 한 사람치고 산을 매우매우 잘 탔다. 운동을 평소에 안 하신 50대 초반 여자분은 처음에 굉장히 힘들어 하시기는 했지만 후미에서 꾸역꾸역 오시면서 결국 완주를 했다.
결국 평소에 운동을 안 하는 사람도 갈 수 있다! 물론 가서 고생을 좀 하지만 사람이 또 적응의 동물이라 2~3일 지나면 그냥 적응해서 다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습은 하고 오는 것이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 더 좋은 거라는 짧은 결론을 내면서 마무리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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