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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배당주투자

버라이즌(VZ) : 재미없는 남자는 왜 만나는가

by thomasito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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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남자를 만나는 이유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사람들은 재미없는 남자를 만나기 싫어한다. 나는 딱 이게 버라이즌을 바라보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AT&T가 비교적 부채가 더 많고 미디어 사업을 공격적으로 밀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변동될 가능성은 더 크지만(이 남자 예측이 어렵다) 배당을 세전 6% 후반으로 많이 주기 때문에 산다.(그런데 재미있다)반면에버라이즌은 더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미디어 사업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에 주가가 변동될 가능성은 더 낮지만(이 남자 예측이 된다) 세전 배당을 4% 중반으로 적게 주기때문에 잘 안 산다(그래서 재미가 없다)

 

그래서 나는 AT&T는 연애상대로는 좋은 남자지만 버라이즌은 결혼상대로 좋은 남자라고 비유한다. 결국 나쁜남자를 만나서 재미를 추구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주가 변동성이 우려되는 심장이 벌렁벌렁 약한 사람들은 배당이 조금 적더라도 버라이즌을 산다.

 

배당주 투자와 관련해서 AT&T를 못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왠지 AT&T가 통신주의 대장일 것 같지만 실제 순위는 가입자수를 기준으로 1등 버라이즌(1.5억명), 2등 AT&T(1.4억명), 3등 T모바일 - 스프린트(0.8억명) 이다. 라떼는 말이야SKT가 압도적인 일등이었고, SKT가 기지국이 많아서 전화가 엄청 잘터진 말이 있었던 것 처럼 버라이즌이 미국에서 압도적으로 잘 터진다고 한다. 이게 서울에 살 땐 별거 아니었는데 호주에 살 때 보니까 1등 통신사였던 텔스트라(Telstra)라는 통신사가 시골가서 압도적으로 잘 터졌다. 어쨌든 버라이즌은 1등이다 잘 터진다(터진다라는 말자체를 너무 오랜만에 쓴다)

 

재미없는 것이 매력인 버라이즌

 

버라이즌은 연간 매출이 13조 정도이고 당기순이익이 2조정도 된다. (AT&T 매출액이 14조 정도)

2019 Annual Report

 대부분의 매출은 개인고객(Consumer)에게서 70%, 법인고객(Business)에서 23%로 두 사업부문의 매출이 93%이다.미디어 사업 비중은 7%로 WarnerMedia의 비중이 20%에 육박하는 AT&T와 비교가 된다. 사실 이 말 자체가 버라이즌은 별로 분석할게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냥 본업에만 안정적으로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얜 재미가 없다..)

 

그 남자 월급은 잘 갖다주니?

 일전에 AT&T 편에서 배당주들은 배당지출액/당기순이익으로 나타나는 배당성향(payout ratio)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AT&T의 배당성향이 2019년 말 기준으로는 100%에 육박하고, 2020년 1분기 기준도 80%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버라이즌의 배당성향은 50%수준임을 알 수 있다.(월급은 잘 갖다준다) 이게 버라이즌이 시장에서 AT&T 보다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이유이다. 연초대비 주가도 버라이즌이 -6%, AT&T가 -24%이다. (4월 기준)

 

2020년 1분기에도 매출액이 코로나에 영향을 받았지만 그래도 전년 동기 대비 1~2% 정도 줄었다. 코로나로 매출 변동성이 이 정도면 통신주가 얼마나 극강의 방어주인지 알게 된다. (싸랑합니다)

MarketBest.com

재미없는 남자들은 불황에 강하다

 연애에 있어서 버라이즌은 재미없는 남자이다. AT&T는 부채도 더 많고 HBO Max의 성공이 향후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라도 있지만, 버라이즌에겐 뭘 기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만 AT&T의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서 버라이즌을 일부 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AT&T의 들쭉 날쭉한 주가(상)와 버라이즌의 저 꾸준한 주가 상승(하)을 비교해보시라. 하지만 재미없는 남자들이 좋은 남편감이라 위기에는 강한 법이다. 이걸 꼭 기억하자.

(재미삼아 두 개의 주식을 남자에 비유해보았습니다. 특정 남성들을 비하하거나 나쁜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

버라이즌의 상승곡선 완만하지만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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