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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배당주투자

맥쿼리인프라(088980) : 이 글을 읽으시고 이해가 안된다면 맥쿼리를 절대로 사지마세요

by thomasito 202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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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인프라 결코 쉬운 주식이 아니다.

오늘은 맥쿼리인프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많은 배당주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맥쿼리인프라를 투자하는 이유는 3가지 정도로 요약된다고 생각한다. (맥쿼리인프라 유상증자 건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신주인수권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

 

1.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였다. (1,100원선) 

2. 배당이 꾸준히 상승하였다. (연간 700원선)

3. 배당률이 높다. (약 6~7%)

 

 그런데 나는 맥쿼리 인프라가 되게 어려운 주식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맥쿼리인프라가 기존의 리츠와 달리 건물을 사서 임대료를 돌리는 수준으로 이해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맥쿼리인프라는 기본적으로 사회간접시설(SOC)에 투자한다. 인천대교, 천안논산고속도로, 부산항 등 보유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10가지가 넘는다. 그것도 그냥 지분투자만 한 게 아니고 후순위대출도 있고 이해관계도가 상당히 복잡하다. 일반적인 사람이 한 눈에 봤을 때 이해할 수 있는 주식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이유로 고배당만을 생각하고 이 주식에 투자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AT&T같은 경우는 사업이 통신, 미디어, HBO 3개 위주로 큰 그림을 보면 대강 배당여력이 예측이 되니까 어려운 주식은 아니다. 하지만 맥쿼리는 투자자산들이 항만, 도로, 경전철 등으로 너무 다양하고 투자형태도 지분투자, 후순위투자로 구분된다.

 

맥쿼리인프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분기별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꼭 보시기를 추천한다.

 

맥쿼리인프라 뭐하는 회사인가?

 일단 맥쿼리인프라는 되게 외국계회사 같지만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20% 밖에 안된다. 지분의 절반을 외국인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보다 사실 더 한국회사에 가깝다. 9호선 요금인상으로 논란이 되었던 2012년에도 먹튀자본이라고 하기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20%밖에 안됐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 연기금과 기관투자자였다. 사실 맥쿼리인프라의 최대주주는 불쌍한 군인들에게 맛스타라는 음료수를 팔아 돈을 벌던 군인공제회이다. (지분율 11%)

 투자비중이 큰 것들을 3가지만 살펴보자. 지분투자액과 후순위대출액의 합계가 맨 오른쪽에 표시된 총계이다. 우리가 인천공항에 비행기타러 갈때 내는 6600원 편도요금이 맥쿼리인프라에 쏙쏙 빨려들어가고 있다. 

 

1) 천안논산고속도로 : 2700억 (주식 900억 + 후순위대출 1800억)

2) 인천대교 : 2900억 (주식 500억 + 후순위대출 2409억)

3) 비앤씨티 : 2600억 (부산항 항만에 투자하는 법인, 주식 700억 + 후순위채권 1900억)) 

 

지분투자와 선순위/후순위 대출의 차이는 아래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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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투자와 선순위/후순위 대출의 개념

 지분투자대출은 치킨집 하는 친구에게 어떻게 돈을 줄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친구가 치킨집을 차리는데 '돈 1억만 빌려줄래?' 라고 하면 이건 친구에게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친구가 '돈 절반만 댈래? 내가 순익의 절반을 너 줄게.' 하면 친구의 치킨집에 지분(주식)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데 친구가 나한테 1억을 빌리고 은행에 1억을 또 빌렸다. 은행은 이미 치킨집에 대한 담보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친구가 망하면 채권회수의 우선순위는 은행에 있고 나는 그 다음 후순위인데 이것이 선순위 대출과 후순위 대출의 개념이다. 

 대부분의 자산이 유료도로로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대부분 코로나와 별로 영향 없는 인프라들이다.(다만 최근에 해외여행객의 감소로 인천공항고속도로 이용객이 많이 줄긴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지분투자로 28%, 후순위대출로 67%를 투자하고 있다. 선순위 대출은 대부분 기관투자자나 금융기관에서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금리가 10%대로 높은 후순위 대출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에겐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사회간접자본의 특성상 국가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제공한다. 국가가 민간에게 특정기간 동안은 우리가 수입을 보장해줄 테니까 너희들은 걱정말고 투자해라 라고 하는 것인데, 이를 최소운영수입보장제도(MRG:Minimum Revenue Guarantee)라고 부른다. 사회간접자본을 민간기업이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국가가 돈이 많으면 알아서 다 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니까 민간기업이 나서도록 당근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금 맥쿼리인프라의 정부수입보장기간의 가중평균 잔여기간은 약 4년이다. 쉽게 말하면 지금 기준으로 4년이 지나면 대부분의 정부수입보장기간이 종료된다고 보면 되겠다. 지금까지는 맥쿼리를 그냥 단순하게 고배당주라고 보고 투자를 해도 됐다. 왜냐하면 아래의 그래프에서 파란색 막대를 보듯이 대부분 정부에서 수입을 보장하는 사업이기 때문이었기에 별도로 수익성에 대한 분석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분석을 안해도 미래의 수익성은 정부가 보장하는 만큼은 예측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젠 이야기가 좀 다르다. 물론 정부수입보장기간이 종료되는 것을 맥쿼리인프라의 수익력이 악화되는 것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 내가 말하고 싶은 바는 앞으로 맥쿼리인프라를 투자하는 주주들은 저 프로젝트에서 수익이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난 게으른 사람이다 싶으면 앞으로 맥쿼리인프라를 투자하면 안 될 것 같다.

 

맥쿼리인프라 최소한 분기별 EPS는 꼭 챙겨보자

 앞서 언급했듯 맥쿼리인프라의 각 투자건별로 분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분기별로 발표되는 실적만큼은 꼭 챙겨보자. 그 중에서 주당순이익(EPS)이라도 꼭 보자. 물론 발생기준 손익이므로 현금기준과 다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상반기 기준 주당 480원을 남겼으니, 연 기준 700원대 배당은 안정적으로 판단된다. 맥쿼리인프라 아직까지는 괜찮다. (3분기 기준으로도 607원을 기록했다.)

맥쿼리인프라 앞으로 주목 포인트는

 맥쿼리인프라가 상반기, 3분기 프레젠테이션에서 열심히 설명한 몇 가지 포인트들이 있는데 이건 나중에 내 배당을 위해서라도 한 번 쯤 챙겨볼 만 하다. 이번 상반기와 3분기 프레젠테이션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부산항만운영과 동북선 경전철에 관한 것이다. 

 

1. 부산항만운영 (비앤씨티)

 부산항만운영은 총투자금액(지분투자+후순위대출)이 2600억원으로 3번째로 큰 투자금액이다. 다행히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영업수익과 EBITDA는 전년 상반기 대비 각각 3.1%, 10.4% 증가하였다. 비앤씨티 법인의 실적도 꾸준한 우상향 추세로 보인다. 

 

2. 동북선경전철

 동북선 경전철은 노원구 상계역을 출발하여 은행사거리, 하계역, 고려대역을 지나 왕십리까지 들어가는 강북지역에 들어서는 경전철이다. 인구 20만명 당 국회의원을 1명 뽑는데 노원구는 갑,을,병 3명이나 뽑을 정도로 이 동네에 인구가 꽤나 받쳐주는 지역이다. 요즘 강북 우이선 사람 많은 걸 보면 딱히 서울지역에 들어서는 지하철의 사업성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 (동북선 경전철 분석글에 대한 링크는 여기를 눌러주세요)

 맥쿼리인프라는 이 사업에 지분투자 350억, 후순위대출투자 470억원을 집행예정이다. 후순위 대출의 조건은 무려 고정금리 9~14%이다. 

 

결론

 사실 딱히 어려운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이 글을 접하신 모든 분들이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맥쿼리인프라는 한국 배당주의 대장주로 분명히 좋은 주식이다. 다만 내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요지는 최소운영보장기간이 끝나고 앞으로는 각 투자자산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는지를 분석하면서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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