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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블라블라

힘들 때 꺼내보는 글 _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by thomasito 202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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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에 다니며 때론 힘든 일이 있다. 내 노력과 무관하게 일이 정말 안 풀릴때가 있다. 남들은 저 먼발치 달려나가는 것 같은데 몇 년 동안 나만 제자리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친구들의 이직 소식이나 잘 된 소식을 들었을 때 그런 힘들 날들이 있다. 이것 외에도 인생에는 참 힘든 날들이 많다.

 

 시간이 지날 수록 세상의 풍파에는 무뎌지지만 고민의 깊이는 깊어지는 법이다. 고민한다고 답 안나오듯이 또 고민의 깊이와 정답의 가까움은 비례하지 않는다. 

 

 이렇게 머리가 복잡한 날 나는 꼭 이 시를 읽는다.

 

진정한 여행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Nazim Hikmet/1902~1963/터키)

 

 

 나는 이 시에서 '가장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이라는 부분을 좋아한다.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아직 최고의 날들은 살지 않은 날들이라는 이 생각이 내일에 대한 기대를 더하게 하기 때문이다. 여행 다닐 때 정말 인생은 한 번쯤 살만한 것이라고 느꼈던 이유는 내일 만날 여행지들이 항상 마음을 설레게 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해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지금 직장에서 안 풀리는 일은 내 힘으로는 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다. 올해는 최선을 다해서 내 업무를 다하고 옆 팀을 옮겨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게 안 된다면 그때부터는 반드시 내 길을 모색해갈 것이다. 그날까지 CFA 공부도 투자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내가 어려울 때 도움받았던 분들께도 내가 나중에 꼭 은혜를 갚을 것이다. 내가 멕시코에서 이런 일이 한 번 있었다. 과달라하라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서 옆에 멕시코 아저씨께 공항이 정류장으로부터 꽤 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저씨는 미국에 있는 조카들 생각이 난다며 나에게 50페소를 한 장 주셨다. 옆에 있던 할머니도 20페소를 한 장 주셨다. 그 생각을 할 때마다 마음이 참 짠하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하루를 마무리 해야겠다. : )

 

여행이 그립고 멕시코가 참 그리운 날이다. (멕시코 테오티우아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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