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읽는 배구선수 이다현
올해부터 브이리그에 입문하여 덕질을 하고 있다. 사실 덕질에 입문하게 해준 선수는 황민경 선수로 인터뷰를 할 때마다 얼마나 깊은 생각을 하면 저렇게 말을 잘 할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할 정도다. 황민경 선수에 이어 또 다른 덕질에 입문한 선수는 바로 센터 이다현 선수다. (양효진과 함께 높은 블로킹의 벽인 '통곡의 벽'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이다현 선수를 눈여겨 보게 되었던 것은 바로 양효진 선수와의 인터뷰 중 나왔던 논어의 유명구절에 대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들도 그렇겠지만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운동선수들이 되게 멋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통곡의 벽 두 센터들 모두 지성과 지혜로 머리가 꽉꽉 찬 그런 선수들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말라
이야기를 옆으로 세보면 이다현 선수가 말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염구왈, 비불열자지도 역불족야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 劃 자왈, 역불족자 중도이폐 금여 획
염구가 "선생님께서 추구하시는 도를 좋아하지만 실천하기엔 힘이 부족합니다" 라고 말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힘이 부족하면 중간에 그만두게 되어있다. 그런데 지금 너는 스스로의 한계를 긋고 있구나!"라고 하였다.
공자의 제자인 염구가 "선생님 그러니까 가르쳐주시는 게 중요한 건 저도 아는데 저는 안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하니까 공자가 "염구야 내가 가르쳐주는 게 어려운 길이라는 건 나도 알지만 그렇다고 너의 한계를 너 스스로 정하지마."라고 말해주는 부분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지나치게 현실적이게 되어 스스로의 한계를 스스로 긋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말이다.
스스로 한계를 짓지 않는 이다현 선수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나도!!!)
이다현 선수의 오기와 노력을 배우자
최고만 살아남는 프로의 세계와 직장 생활을 비교하긴 솔직히 좀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최근에 썸타임즈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서 오기를 가지고 노력하는 이다현 선수의 인터뷰를 하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주전이 아닌 시간에도 노력하던 이다현 선수처럼 나도 내 삶의 목표를 위해서 마음을 다잡고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현대건설 화이팅!
사실 현대건설이 다른 구단과 되게 차별화된 점 중 하나가 센터가 득점을 많이내는 팀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센터들의 큰 역할이 블로킹이다보니까 레프트, 라이트의 공격수들이 득점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현대건설은 무적의 양뽕 양효진 선수랑 속공과 이동공격을 구사하는 이다현 선수 덕분에 매 경기 최소 20득점은 합작하는 것 같다.(센터 정시영 선수도 나올 때마다 잘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대편 블로커들도 레프트에서는 정지윤, 황민경, 고예림이 뜨고, 라이트에서 야스민이 뜨는 데다가 센터들도 공격에 나서대니 막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현대건설 정말 대단하다!!!
올해 마음이 힘들 때마다 배구 직관을 볼 때 진짜 마음 다스리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 몰입할 수 있는 점도 너무 좋고 선수들의 마인드셋에서도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2022년 현대건설 화이팅 그리고 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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