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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읽기

퇴사준비생의 런던 : 책 한권으로 가벼운 런던여행

by thomasito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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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 시리즈 읽기 

 출근하는 길에 퇴사준비생의 런던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직장동료가 그 책을 보더니 막 웃었고 나도 웃었다. 하지만 이 책은 퇴사준비하는 사람들의 책이라기 보다 런던에서 비즈니스 관점에서 독특한 관점을 제공하는 사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똑같은 비즈니스를 하는데도 엣지를 주는 부분들이 되게 특이하다는 것이다. 

 

 사업을 하거나 부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다.

 

밥밥 리카드(Bob Bob Ricard) : 한국인들의 체면문화에 어울리는 곳

 밥 밥 리카드 레스토랑의 특이한 점은 특정 요일에 메뉴가 할인되지만 예약자만 메뉴가 할인되는 것을 알고 메뉴판에는 전혀 그런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홈페이지에는 메뉴에 대한 상세내용이 있어서 우리나라로 치면 네이버 블로그를 열심히 찾아보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고, 식사를 사는 사람의 체면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매우 편리한 식당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 밥 리카드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고급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객들이 끼니를 때우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을 찾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체로 미팅에 있어서 손님을 환대해 야 하거나 기념일에 데이트를 하는 등 중요한 날에 고급 레스토랑에 갑니다. 이럴 경우는 보통 각자 계산 아기보다 초대하는 쪽에서 계산을 하는데 메뉴판에 가격 할인이 버젓이 적혀 있으면 초대작가 불필요하게 머쓱해 질 수 있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오프 피크 였을 뿐인데 할인 받으러 왔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고 할인 받으러 왔다 하더라도 굳이 그걸 알릴 필요는 없으므로 가격체계를 드러내지 않는 것입니다.

 

 

BYOC : Bring Your Own Cocktail 술은 갖고 오세요. 칵테일은 저희가 만들어 드립니다.

 칵테일 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곳이다. 우리는 보통 바에 가서 '술'을 사서 마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BYOC는 '입장료'를 내고 술은 자기가 가져오는 곳이다. 칵테일의 베이스를 이루는 기주는 손님들이 가져오고 바텐더는 고객이 원하는 칵테일을 만들어 준다. 이곳의 규칙은 매우 단순하다.

 

1) Reserve your seats online 온라인으로 예약을 한다.

2) Turn up with a bottle of your preferred spirit 선호하는 술은 가져온다.

3) Pay £30 on arrival. 30 파운드를 입장료로 낸다.

 

 또한 책에서는 BYOC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재고부담이 적다는 점을 꼽았다. 바는 손님들이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수 십가지의 술들을 재고로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입장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 되면 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다. 결국 BYOC는 공간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곳이지 주류와 안주를 파는 곳이 아닌 것이다.

 반면 BYOC 에서 운영하는 방식처럼 고객에게 기주 선택권을 넘겨서 그들이 술을 가져오게 하면 술을 재고로 보관해야 하는 비용이 없어집니다. 특히 다양한 술을 보유하지 않아서 고객들이 알아서 각자의 선호에 따른 술을 들고 오기 때문에 바에서 기주를 준비해 두는 것보다 만들 수 있는 칵테일에 종류도 늘어납니다. 또한 고객들이 각자가 마실 만큼의 수를 가지고 오니 수요 예측을 잘못해서 매출에 기회를 놓칠 일도 없습니다. 술을 팔지 않고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과 칵테일 를 주조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가게가 얻은 이익입니다.

 술이 아니라 공간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BYOC의 정체성은 안주에서도 드러납니다. 보통의 바에서 안주는 술과 함께 중요한 수입원 입니다. 하지만 be YOC 에서는 술 뿐만 아니라 안주도 판매하지 않습니다. 핵심에 집중하겠다는 뜻입니다. 칵테일은 안주가 없어도 마실 수 있는 술이 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모노클(Monocle) : 우리의 구독자는 글로벌이다.

 디지털 미디어가 지배하는 시대가 오면서 종이 매체의 경쟁력은 낡은 시대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종이 매체의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잡지가 있으니 바로 모노클이다. 모노클은 문화권에 얽메이지 않는 글로벌한 관점에서 컨텐츠를 제공한다. 이러한 관점을 반영하듯 해외고객이 모노클을 정기구독하더라도 해외배송에 대한 비용을 따로 받지 않는다.

 

 모노클 구독자는 단순히 잡지를 읽는 것이 아니고 특정 문화를 공유하는 집단이 된다. 모노클을 읽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이슈에 관심이 많은 지성인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기구독 할 경우 연간 발행하는 열 권의 모노클 매거진 뿐만 아니라 휴가 시즌인 7월에 발간해 덜 알려진 여행지들을 소개하는 여행 콘텐츠인 이스케피스트와 연말에 발간해 모노클 편집 팀에 관점으로 다음 회를 미리 보는 콘텐츠인 포어캐스트 등 총 12 권의 매거진을 보내줍니다. 여기에 모노클 매거진 을 담고 다니기에 최적화된 토드백 또 보내주고 온라인 사이트 콘텐츠를 제한없이 볼 수 있게 해주며 콘크리 주최하는 이벤트를 초대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또 하나의 눈에 띄는 혜택은 해외 배송에 따른 별도의 배송료가 없다는 것입니다. 국가를 막론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독자들을 타깃하고 있으므로 해외배송 이라는 개념을 사실상 없었습니다.

 

새로운 관점이 필요할 때, 퇴사준비생 시리즈는 좋은 영양제

 나도 여행을 많이 다녔고 이것 저것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서 퇴사준비생 시리즈가 정말 재미있었다. 뭐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해서 전혀 관심이 없거나 배경지식이 없으면 지나가는 가게 정도만 보일 수 있지만 내가 관심이 있고 아는 바면 숨겨진 재미를 끝도 없이 발견할 수 있다. 때로 직장생활과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이 지칠 때 이 책을 한 권 꺼내들고 주말을 보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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