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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융 이야기 : 니돈 내산

by thomasito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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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의 등장

 때론 자본주의가 정말 놀랍다고 여겨질 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사모펀드의 등장이다. 예전에는 보통 기업들이 기업을 사고 팔았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자본시장에는 필연적으로 돈을 써야만 하는 기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 같은 연기금들은 근로자가 일하는 20~30년 동안 돈을 굴려서 은퇴할 때 연금으로 나누어주는 기관들이고, 보험사는 고객들이 내는 어마어마한 보험료를 장기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곳들이다.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증권사에서도 돈을 벌어서 이익잉여금으로 적립한 돈으로 운용하는 자기자본 투자(PI)가 발전하게 되었다.

 

 이렇게 돈을 쓰는 기관들이 나타나자 사모펀드들은 시장에 있는 돈을 끌어모었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반대로 개인들의 자금이 아니라 큰 손 몇 군데서만 자금을 모으는 펀드다. 사모펀드는 기업들을 사들이고 가치를 높여서 되파는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MBK 파트너스는 웅진그룹이 어려울 때 코웨이 지분을 사서, 웅진-스틱PEF 컨소시엄에 매각했는데 이때 벌어들인 돈이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8102910071720326 

 

MBK, 코웨이 매각으로 1조 벌었다…"딜 성사에 스틱 역할 컸다" - 머니투데이

PEF(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에 이어 코웨이 매각 성공으로M&A(인수합병)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코웨이 투자로 벌어들인 순수익만 1조원 ...

news.mt.co.kr

 

인수금융 : 니돈 내산

 사모펀드들이 돈을 살 때 돈이 있는 기관으로부터 펀드에 투자를 받는다. 다만 투자하는 돈은 Equity이기 때문에 이 돈만으로는 부족하다. (Equity는 주식과 동일한 말인데 보통 Equity 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아파트를 살 때 일부는 내가 모은 돈으로 사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사듯이, 사모펀드도 내가 모은 돈인 Equity를 기초로 레버리지를 영끌하여나머지는 인수금융 Loan을 조달한다. 

 

용어를 좀 정리해보자면

  • 스폰서 : 일반적으로 사모펀드이기도 하고, 대기업인 SI와 사모펀드가 FI로 참여하여 컨소시엄을 이루기도 한다.
  • SPC : 회사를 매수할 때 일부는 출자하고, 일부는 영끌(차입)하는 도관체라고 보면 된다. 보통 ~홀딩스라고 한다.
  • 주선금융기관 : 은행이나 증권사가 맡는다. 인수금융을 실제로 주선하는 기관이다.
  • 대주단 : 주선금융기관이 주선한 딜에 채권자로 참여하는 대주단이다. 보통 대주단은 대상회사의 주식이나 유형자산을 담보로 받는다.

 사모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Equity 이기 때문에 원금을 깨먹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지분가치를 높게 팔면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반면에 인수금융으로 대출해준 투자자들은 금리를 추구하는 채권자들이고 이들에게는 회사가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망하지 않아서 나의  대출이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다.

 

쉽게 말해서 스폰서는 남의 돈으로 나의 기업을 사는 거니까 인수금융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니돈 내산'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인수금융 구조

 2015년에 SK루브리컨츠 인수구조를 보면 매각자금이 2조 5000억원인데 이 중에 1조 6300억원을 빌려서 샀다. 이렇게 인수금융은 기업 인수합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5061016513360290 

 

[단독] MBK파트너스, SK루브리컨츠 2.5조에 인수 - 머니투데이

국내 대표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SK그룹의 윤활유 사업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한다. SK그룹은 당초 SK루브리컨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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