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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네팔 안나푸르나(2023)

[안나푸르나 트레킹 4일차] 츄일레에서 시누와까지

by thomasito 2024.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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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일레에서 맞이한 햇살

 그렇게 하루 종일 비가 오더니 아침에 잠시 해가 떴다. 참 이게 몇일 동안 쨍한 걸 못보다보니까 이게 이렇게 소중한 순간인지 몰랐다. 뛰어나가서 일광욕을 찐하게 했다! 사실 트레킹 내내 비가 올까 되게 조마조마 했는데 날씨가 좋아질 거라는 희망을 보아서 좋았다. (실제로 그 이후 날씨는 대부분 좋았다.)

 

 저 뒤로 보이는 게 안나푸르나 등산 내내 보이는 마차푸차레(물고기 꼬리라는 뜻) 봉이다. 언제봐도 예쁘고 바다도 못보고 살던 사람들이 이름은 예쁘게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다. 

 

촘롱을 거쳐 시누와까지 : 오르락 내리락

 4일차는 촘롱이라는 큰 마을을 거쳐 시누와까지 올라가는 길이다. 고도표를 보면 알겠지만 계속 올라가는 길이 아니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길이라 고도가 막 올라가는 날은 아니다. (오히려 내려가다 보면 올라온게 좀 아깝기도 하다..) 특히 촘롱에서는 미친듯이 내려다가다가 계단길을 올라가는 길이 좀 힘든 코스였다.

 

중간 중간에 이런 철제 다리들이 많았다. 대부분 밑에를 보면 생각보다 좀 아찔해서 최대한 앞만 보구 걸었다!

 

 촘롱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다만 얼마 남았는지 거리나 시간이 써있지는 않기 때문에 그냥 잘 가고 있구나 할 뿐이다. 중간에 묘한 맛이 나는 네팔 막걸리를 파는 곳이 있다. 곡물 발효주는 맞는 거 같은데 맛이 정말 오묘하다. 

 

 

 

촘롱! 안나푸르나에서 본 가장 큰 마을

 촘롱은 ABC 트레킹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마을이다. 차가 다다르지 못하는 마을로 알고 있는데 안나푸르나는 나귀를 통해서든 사람을 이용해서든 뭐든 옮겨서 만드는 게 참 신기하다.

 점심메뉴는 잔치국수였다. 이게 가끔 한국인지 네팔인지 구분이 안 갈정도로 식사가 너무 잘나왔다.

 

올라온 길을 봤는데 지금봐도 좀 아찔하다...!

 

 그래도 보면 서점도 있고 빵집도 있고 저 멀리 피자집도 보인다. 그래도 오랜만에 사람사는 걸 구경하는게 참 재미있었다.

 

 가장 큰 마을이라 그런지 노새들이 엄청 줄지어 다닌다. 혹시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잘 비켜주는 게 중요하다.

 

시누와 : ABC를 향해 잠시 쉬어가기

 시누와는 upper 시누와 마을과 lower 시누와 마을로 구분되는데 우리는 upper 시누와에 도착했다. 뒤에 뒤쳐진 사람들이 있어서 엄마랑 쉬림프 크래커에 차를 좀 마셨다. 밥도 다 주고 하다보니까 도무지 돈 쓸일이 별로 없다.

 

 셰르파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으로 그나마 위쪽에 있는 데우랄리, ABC 게스트 하우스보다는 훨씬 환경이 나았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시설이 매우 열악해진다.) 한국 사람이 많이 오는지 한국라면과 김치찌개, 백숙도 판다는 문구가 있었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여길 참 많이 오나보다.

 

 저녁에는 닭볶음탕이 나왔다. 저런 쌈채소들은 지고 올라오시는건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또 엄청 배부르게 밥을 너무 잘먹었다.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도시와 달리 하루 종일 걷다보니까 밥이 참 맛있다.

 

 저녁에는 다른 일행 형님, 누님들이랑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를 좀 나누면서 피자랑 모모(만두같은 거)가 너무 신기해서 한 번 시켜먹어봤는데 맛이 괜찮았다. 구르카 비어도 한 잔 했다. 형님들과 친해져서 나중에 서울와서 술도 마시고 한 거 보니 이 때 참 기억이 좋았나보다.

 

 야경이 참 예뻤다. 저 멀리 마을들의 반짝이는 불빛들이 내가 지나온 곳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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