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 학생들은 어떻게 준비하는가
회사에 들어가 가장 놀랐던 점은 해외대 친구들의 취업준비 방향이었다.
국내대를 나왔던 나는 취업준비를 '자격증'과 '학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통 친구들이 취업준비를 한다고 하면 도서관에 공부를 하는 것을 말했다. 그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웃긴 행동이기는 했다. 취업 준비를 하려면 취업하고자하는 곳을 정하고 거기에 가서 아르바이트라도 해보려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
라고 지금은 생각하지만 그때는 취업준비도 입시준비의 연장선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해외대 친구들의 취업준비 방향은 좀 달랐다. 그 친구들은 한국에 방학을 올 때마다 '인턴'을 했다. 최소한 2번 이상은 경험이 있었던 것 같고 꼭 금융권에 국한되지는 않았다. 해외대 친구들에게 취업준비란 자기에게 맞는 산업군을 탐색해보는 과정이라고 느껴졌다. 어쩌면 미국 대학생들도 대부분 인턴을 경험한 후에 취업을 하는 것을 보면 해외대 친구들에게는 그것이 당연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해외대 친구들은 다르긴 하다
물론 해외대 친구들이 저런 취업의 방향성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이유가 있기는 하다.
그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해외대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네트워크가 좋기 때문이다. 그것이 학교 선배의 네트워크든 부모의 네트워크일 수도 있다. 내가 금융공기업에서 인턴할 때도 미국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하던 학생이 와서 대학교 진학을 위한 인턴경력을 만들어갔는데, 헤드가 아는 지인의 자식이었다. 그리고 아마 외국계 기업들의 공고에도 더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해외대 친구들이 취업에 유리하고자 쓰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국내대 학생들에게는 또 해외대 친구들이 가져갈 수 없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동아리를 꼭 하자!
요즘엔 학교 마다 금융동아리가 하나씩 꼭 있다. 그게 형태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금융공학학회일수도 있고, 재무관리 학회일수도 있고 아니면 말 그대로 금융권 취업동아리일 수도 있다. 그리고 학교 동아리일 수도 있고 연합동아리일 수도 있다.그게 무엇이든 부끄러워하지 말고 문을 두드리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금융동아리를 통해 현업에 있는 선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나도 금융동아리를 했었다. 선배 중에 회계사, 외환딜러, 은행원, 증권사 PB, 보험사 리스크관리,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등 정말 금융권의 넓은 범위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물론 가장 소중한 연봉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 선배들에게 현업에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들을 수도 있었고, 나중에 증권사에 입사하고 나서도 선배들을 또 다시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같이 공부하는 동아리 친구들도 결국 나중에 다 금융권 인맥이 된다. 그 친구들이 들어간 회사를 통해 나를 소개해줄 수도 있고 내가 친구를 소개해줄 수도 있다. 결국 다 엮이고 엮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격증도 중요하지만 꼭 금융동아리를 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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