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힌국전력은 성장주가 아니다.
한국전력은 성장주가 아니다. 100배 주식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왜냐하면 이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되있기만 할 뿐이지 거의 국영기업에 가깝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기획재정부, 국민연금이 총 6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중에 나머지 20% 정도는 외국인들의 지분이다. IMF 이후 발전 자회사들을 따로 만들었으며 여기서 전기를 사다가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전력이 성장주가 아닌 다른 이유는 요금 체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전력원가는 SMP(계통한계가격) + CP(용량가격) + 정산조정계수의 합계인데 그냥 쉽게 말하면 '전력원가' 단에서부터 정부규제가 들어가 있다. (대부분의 원가는 유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SMP로부터 온다. 뿐만 아니고 기저 발전기의 과도한 이익을 조정하기 위한 정산계수라는 특이한 방법을 사용하여 최종적인 전력원가를 산정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전력 판매가격'을 결정해준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국영기업이나 마찬가지고 전력원가와 전력 판매가격을 국가에서 철저히 관리하는 기업에서 엄청난 이익이 날 수는 없다. 그래서 한국전력은 장기투자로 접근하는 성장주가 아니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을 외면하지 말자
한국전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전력공급의 독점사업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장현황에 대한 분석이나 경쟁기업에 대한 분석 따위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 오로지 나만 생각하면 되지 남이 잘 할일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면에서 메리츠의 문경원 연구원님은 보고서에서 한국전력의 주가는 유가, 규제, 배당 이 세가지의 함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가장 상관관계가 큰 요소는 바로 유가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흑자전환은 한국전력이 공식적으로도 밝히는 바이다. 최근 유가와의 상관관계는 많이 약해지고 있는데, 바로 최근 주가가 그 모습을 반영한다.
물론 이러한 상관관계는 배당을 줄 만큼의 영업이익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18년, 19년 처럼 영업적자가 나서 배당이 아작나면 제 아무리 저유가라고 해도 주가는 지지부진 할 것이다.
올해와 내년은 저유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올해 별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의 약 40%를 배당할 예정이니 '유가'와 '배당'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이제 '규제'다.
3.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문제다
아무리 고유가라고 해도 어떻게 전기 만들어서 파는 회사가 2018년에는 1.3조,2019년에는 2.3조 적자를 기록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국 전력은 발전소와 같이 유형자산을 엄청 깔아놓고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1년에 나가는 감가상각비만 해도 '연결'기준으로 10조원이다. (발전 자회사들의 재무제표를 연결해서 별도와 연결기준이 좀 차이가 많이 난다.)
한국전력은 발전 자회사들에서 화력발전소를 가동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탄소배출권을 사거나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이라는 것을 시장에서 돈 주고 사야 한다. 이렇게 소요되는 비용이 2014년 2조원부터 2019년 6조원까지 치솟았으며 2021, 2022년에는 7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의 연결 기준 올해 영업이익이 4~5조원, 당기순이익이 2조~2.5조원으로 추산된다는 점을 고려해 볼때 6조원이 얼마나 큰 돈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 환경비용을 전력판매가격에 고려하는 가가 향후 한국전력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으로 보인다. (2020년 12월 17일 기준으로 발표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개편안에 따르면 환경비용이 거의 반영되지 않는 수준으로 결정되었다.)
정리하자면 한국전력은 성장주는 아니지만 외면하지 말아야 하며 앞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을 해결하는 것이 향후 주가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이므로 항상 주시해야 한다. 오늘의 글은 메리츠 증권 문경원 연구원님의 리포트와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님의 리포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
연료비 연동제와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에 대한 내용은 아래를 참조해주세요 ^^
한국전력(015760) : 연료비 연동제 한전주가의 핵폭탄
한국전력(015760) : 연료비 연동제보다 '훨씬' 중요한 사실
'투자 > 종목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 소외주의 끝판왕 (0) | 2020.12.22 |
---|---|
한국전력 (015760) : 연료비 연동제 도입! 반쪽 짜리 개편안 (0) | 2020.12.18 |
한국전력(015760) : 연료비 연동제보다 '훨씬' 중요한 사실 (0) | 2020.12.14 |
한국전력(015760) : 연료비 연동제 한전주가의 핵폭탄 (0) | 2020.12.13 |
대한항공(003490), 한진칼(180640) : 유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1) | 2020.12.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