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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종목분석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 소외주의 끝판왕

by thomasito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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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사명은 '대우인터내셔널'이다. 대우그룹이 해체되기 전에는 (주)대우라고 불리우는 대우그룹의 대표주자였다. 수출주도형 성장이 이끌던 한국 기업에 종합상사는 수익성이 좋은 비즈니스였다. 내가 우즈베키스탄에 방문했을 때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수많은 대우자동차를 보면서 대우그룹이 참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기업이니만큼 신입사원 지원도 했고 1차면접도 봤지만 아쉽게도 떨어졌다. 면접 봐주시는 분들을 짧게나마 뵈었지만 맨파워가 진짜 좋은 회사였다. 오늘은 포스코인터에 대해 분석해 보겠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배당금에 대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해주세요 ^^)

 

(참고로 2019년 기준 평균연봉은 8,400만원이며 2017년에 인사담당자분께 물어본 결과 성과급 포함하면 신입사원 초봉이 5,000~5,500만원은 된다고 들었다. 현재기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구 대우인터내셔널 대우 오리발 상호

 

1) 영업이익률이 굉장히 낮다. (=남는 게 별로 없다.)

포스코인터의 영업이익률은 2.5%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5~20%다.)

 

포스코 IR 자료

 

 포스코인터의 매출액 수준은 25조로 엄청 높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2.5%이고 당기순이익률은 0.9% 정도일 것이다. 이것만 봐도 종합상사의 비즈니스의 모델이 뭔가 많이 팔기는 파는데 남는게 별로 없다 이 정도 사실은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다만 이것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 자기자본대비 당기순이익 비중인 ROE를 보면 2019년 기준으로 6.8%이다. 

 

통계청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평균 ROE가 2018년 9%를 제외하고는 3~6%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수익력이 딱히 나쁘다고는 평가할 수 없고 기본은 하고 있다라고 보면 된다. 나는 이것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을 가치주로서 평가해야 하는 기본 전제라고 생각한다. 딱히 못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주가가 낮지? 라는 생각이다. 오늘 자 포스코 주가는 14,700원으로 PER가 8배 수준으로 8년만 기다리면 원금회수를 할 수 있는 주식이다. 참고로 2019년 기준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은 4.6% 이며 올해도 700원 수준의 배당금이 지급될 수 있을 것 같다.

 

2) 미얀마 가스전이 돈을 벌어다 주고 있다. 유가와 함께 주가가 움직인다.

 종합상사의 기본 비즈니스 모델은 트레이딩 모델이다.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철강트레이딩인데, 쉽게 말하면 포스코의 해외영업팀이 커버를 못하는 곳까지 가서 철강을 팔아주고 수수료를 먹는 비즈니스이다. 모든 수수료 비즈니스가 어렵듯이 이렇게 열심히 벌어도 영업이익률이 0.8% 수준이다. 아마 영업이익률이 이 정도라면 인건비나 각종 공통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하나도 없을 수도 있다.

 

 

 다만 현재 포스코의 돈줄을 책임지는 게 바로 미얀마 천연가스 광구이다. 일본 종합상사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 2000년대에 자원에 돈을 많이 투자했는데 지금 자원가격이 하락하는 바람에 종합상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해상광구 탐사 및 시추에 성공함으로써 든든한 돈줄로 만들었다. 영업이익률이 25.6%이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포스코인터의 주가는 유가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

 

포스코인터 주가(위), WTI 유가(아래)

 

3) 신성장 동력이 있기는 있다

 포스코인터라고 해서 Trading 비즈니스가 남는 게 별로 없고, 미얀마 가스전에서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다. 따라서 신사업을 이것 저것 벌이고 있는데 그 중 중요한 것이 바로 식량 사업이다. 

 

 

 포스코인터의 곡물 트레이딩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직접 식량 생산뿐 아니라 가공, 보관, 운송, 터미널 운영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곡물 밸류체인을 구축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인도네시아 팜 오일 사업,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사업,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사업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터미널이다. 체르노빌 원전사건으로 잘 알려진 이 나라는 사실 동유럽의 최대 곡창지대이다. 포스코 인터는 우크라이나에 곡물 터미널을 투자해서 가공, 보관, 운송, 터미널 운영에 이르는 모든 밸류체인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개발도상국에서 하는 비즈니스라 기본적으로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3분기에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의 화폐가치 절하로 121억원이나 환손실을 보았다.

 

그럼에도 나는 이 식량 비즈니스의 미래가 앞으로 포스코인터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포스코인터가 대단한 성장주가 아니지만 PER 8배로 거래되고 소외받을 만큼 비전이 없는 기업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PER 10배 이하에서는 포스코인터를 꾸준히 사모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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