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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투자생각

[투자 생각] 소울(Soul)을 보고 디즈니(DIS)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by thomasito 2021.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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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영화

 

 오늘 영화 <소울>을 보았다. 정말 겨울왕국, 코코, 인사이드아웃 이런 작품들도 명작이었는데 또 한편의 명작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애니매이션이라는 다소 가벼운 도구를 가지고 이렇게 무겁고 의미있는 주제들을 품어낼 수 있는지 너무 놀랍다. 중국이나 소련이 국가가 지원하는 자본력으로도 극복하지 못한 미국의 문화콘텐츠의 힘은 정말 놀랍다.

 

 

 나는 <소울>의 메시지가 '현재의 소중한 것들을 즐겨라.'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조 가드너는 현실에서 실수로 죽음의 경계에 다다르게 되고 사후 세계인 Great Beyond 로 가는 와중에 여기서 빠져나와 사전 세계인 Great Before에서 지구로 갈 영혼인 22번 소울을 가르치는 임무를 맡는다. 22번 소울은 지구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인생의 불꽃(Spark)이 될 만한 것을 찾지 못해서 지구로 가지않고 불완전한 존재로 남아있다.

조 가드너(왼쪽), 22번 소울(오른쪽)

 조 가드너는 끊임없이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일생일대의 중요한 재즈연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조 가드너는 자신의 인생에 최고의 연주를 하게 되지만, 한편으로 허무함에 빠진다. 인생에서 꿈꾸었던 것을 이루고 나니 남는 것은 허무함 뿐이었다. 반면에 22번 소울도 지구의 삶을 겪고 나서 혼란에 빠진다.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지구의 삶은 실제 육체를 통해서 느껴보니 훨씬 달랐던 것이다. 나뭇잎의 느낌, 피자의 냄새와 맛 이 모든 것들은 결국 관념적으로 느낄 수 없는 것들이었고, 지구의 삶을 부정하던 22번 소울은 혼란에서 빠져나오질 못한다.

조 가드너는 일생일대의 연주를 하지만 곧 허무에 빠진다

 

소울, 현재의 소중한 것들을 즐겨라

 결국 조 가드너는 인생에서 불꽃 처럼 타오르는 목적이나 의미보다 현재의 소중한 것들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깨닫는다. 가장 흥미있는 장면은 22번 소울이 조 가드너의 육체에 들어가고, 조 가드너가 고양이의 육체에 들어갔을 때이다. 조 가드너는 항상 이발사에게 재즈 이야기만 할 정도로 재즈밖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조 가드너에 육체에 들어간 22번 소울은 이발사의 인생 이야기에 대해 묻는다. 이발사는 오늘 과거 인생이야기를 물어봐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고양이에 육체에 들어간 조 가드너는 자신이 주변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간접적으로 깨닫게 된다.

 결국 영화는 인생에서 뭔가 대단한 목적이나 의미보다 현재의 소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가족과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이러한 작은 것들이 인생의 행복을 이루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22번 소울 처럼 우리는 인생의 목적도 의미도 모르고 세상에 온다. 꼭 목적이나 의미를 찾지 못한다고 해서 인생이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 사소한 즐거움을 누리면 되는 것이다. 이는 이 영화가 전하는 평범한 사람을 위한 헌사이다.

 

내 인생의 허무했지만, 가장 빛났던 순간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게 진짜 많았는데 나도 조 가드너처럼 인생의 허무를 느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쿠바가 너무 가고 싶었다. 체 게바라는 남미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혁명이 지나간 쿠바는 어떤 곳일지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년 동안 남미를 다 돌아보고 쿠바도 가봤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So what? 이었다. 쿠바 여행이라는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이뤘지만 여전히 인생은 계속되었다. 솔직히 난 여행의 어느 순간에 깊은 허무를 느꼈고, 그래서 에콰도르에서 5개월동안 그냥 머물렀다.

쿠바 산타 클라라 체게바라 기념관

 그래서 그 이후에는 중요한 유적지나 자연환경에 가보는 것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당시에 스페인어를 배웠고, 그냥 사람들이 사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오히려 여행에서 사소한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 어떤 여행지에 가보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나를 즐겁게 만드는 여행은 사소한 구경과 만남 그리고 대화에서 온다. 

 

디즈니, 정말 대체불가한 주식이다

 

 나는 넷플릭스가 대단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는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에 걸맞는 작품들을 만들어 낸다. <킹덤>이라든지 <나르코스>라든지 모두 훌륭한 작품들이긴 하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HBO의 <밴드 오브 브라더스>나 <체르노빌>같은 깊은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넷플릭스는 인간의 본능을 데이터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베드신도 되게 많다.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HBO의 <체르노빌>은 베드신은 1도 없고 비극으로 가득찬 작품임에도 가슴깊이 울리는 것이 있다.

HBO <체르노빌>

 마찬가지로 디즈니 작품에서도 HBO 같이 대체불가한 묵직한 느낌을 받는다. <겨울왕국>에서는 여성이 주체적으로 사랑과 목표를 이루는 모습을, <코코>에서는 멕시코 망자의 날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가족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이번 <소울>에서도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전체이용가인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이런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디즈일 것이다.

 

 디즈니는 밸류를 보지 말고 질러야 겠다. 정말 미국의 소프트 파워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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