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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인도(India)

[인도 1편] 델리 : 혼돈과 카오스

by thomasito 202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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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첫발, 인도

 내가 처음 여행지로 인도를 가게 된건 어느날 SNS를 통해 내 후배 Y가 인도에 간 걸 봤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자유를 박탈당한 군대에서 부조리로 가득찬(너무 느려서) 사지방에서 난 새로운 세계를 보았다. 유럽, 미국 이외 다 위험한 나라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와장창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Y는 나에게 여행의 불씨를 지펴주었다.

 

 때마침 복학생의 넘치지 못하는 열정을 가지고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과수석의 성적을 받았다. 난 전액장학금을 받았고 그 돈으로 아버지께 인도여행을 보내달라고 했다. 왜 하필 그 많은 나라 중에 인도였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원래 다들 행복한 기억만 남지 왜 내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더라. 어쨌든 일자무식의 대학생이었던 나는 인도 델리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인도에는 김종욱이 없다 혼돈만이 있을 뿐

 사람들은 김종욱 찾기라는 미화(?)된 드라마 때문에 인도여행을 아주 낭만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누군가 나에게 물어볼 때 나는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자 도로를 상상해봐. 거기에 일단 차가 있겠지? 그럼 차 사이에 릭샤(삼륜오토바이)가 있고, 또 그 사이에 인력거와 자전거가 있어. 또 그 사이사이에는 소들이 지나다니고 그 사이사이에 사람들이 다니며 나머지 빈공간에 쓰레기가 굴러다녀. 물 한 병만 사러나가도 이 수많은 군상을 스쳐야 하는게 인도. 그야말로 혼돈과 카오스의 총 집합이지. "

 

 델리란 정말 그런 곳이었다. 그리고 모든 인도여행자들이 하나같이 말하기를 인도 델리가 가장 별로였다고 한다(!)

 

인도 거리에는 수많은 군상들이 있다
델리는 정말 사람이 많다

 

기대치를 낮춘 여행, 앞으로 행복한 일만 남았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델리의 모습을 목도하고 인도여행에 대한 기대치를 매우 낮추게 되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 다음여행지들이 진짜 좋아지는 이상한 효과를 보게되었다. 

 

 첫날 여행자들이 흔히 당하는 인력거 사기도 당했다. 

 

"Red Fort 가고 싶은 데 얼마야?"

 

"100루피" (얼마가 대강얼마였는지 기억이 안남)

 

ㅇㅋ ㄱㄱ

 

도착 후 

 

"여기 100루피"

 

"한 사람당 100루피야"

 

"머라고?"

 

알고보니 이런 종류는 아주 흔한 수법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100루피 주고 와도 됐는데 괜히 쇼부친다고 200루피 주고 왔다. 뭐 그냥 수업료라고 생각했다.

 

인도사기로 멘붕각

 

정말 평범한 인도사람의 한끼 1000원 정도한다

 

 결과적으로 델리는 나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여행에서 내가 기대한 건 엄청난 게 아니었다. 군대를 전역한 나에게 그냥 새로운 환경에  있을 수 있다는 것.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음식을 먹어본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 책 속에서만 보던 곳을 실제로 와본다는 것도 너무 좋았다. 델리에서 이렇게 기대치가 낮았으니 앞으로 여행의 만족도가 높아질 일은 따논 당상이었다.

 

[인도 Intro] 하한가 맞고 오를 일만 남은 여행

[인도 1편] 델리 _ 혼돈과 카오스

[인도 2편] 바라나시 _ 죽음을 보러가서 삶을 배우다

[인도 3편] 콜카타(캘커타) _ 소고기여행 X 영국여행

[인도 4편] 다르질링 _ 인도에서 티벳을 보다

[인도 마무리] 여행의 이유를 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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