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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인도(India)

[인도 마무리] 여행의 이유를 준 곳

by thomasito 2020.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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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인도여행이 엄청 재밌지만은 않았다.

 자동차, 오토바이, 릭샤, 소, 사람, 쓰레기, 소음과 매연을 헤치고 거리를 걸어야 했고 중간에 사기를 치려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한 번은 물갈이로 정말 고생을 하여 하루종일 방안에서 한 발자국도 못나간적이 있다. 인도는 뭔가 영적인 것을 간직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힌두교에 대한 나름의 공부도 해갔으나 힌두교 사원은 그냥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고 영적인 것을 경험하기 어려웠다. 가슴에 손을 얹고 인도에 다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내가 남긴 사진이 많지 않아 구글 이미지에서 "India street"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했다. 내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느끼는 인도의 길거리의 모습은 딱 이 모습이다. (각오가 필요하다!)

출처 : 구글 이미지

 그럼에도 인도는 나에게 여행의 이유를 주었다.

  인도에서 만난 수많은 배낭여행자들에게 수 만가지 삶의 방식을 배웠다. 기차에서 만나 한참이나 대화를 나누었던 인도의 군인, 바라나시에서 따뜻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줬던 철수아저씨, 하루이틀 묵고 가는 여행자를 진심으로 대해주고 자신의 집에 초대해준 티베트인 사장님까지. 이 모든 인간 군상들은 내가 태어나서 경험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나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 많은 시간을 동행했던 한국인들도 너무 좋았고 아직도 연락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르질링에서 티베트 쪼꼬미들과 농구 ^^

 그 당시에 일기를 참으로 열심히 썼다. 그때 푸쉬카르 사막에서 인도인 청년 2명과 함께 이야기했던 것을 기록해두었다. 가족은 힌두교이고 여자친구는 무슬림이라 사랑하지만 결혼이 어렵다는 인도인 청년1, 가이드 일을 하며 동생의 학비를 도와주는 인도인 청년2. 이 사람들을 보며 문화와 언어는 달라도 사람의 고민은 누구나 비슷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럼으로써 고민하는 나도 더 이상 외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느꼈다. 나의 세계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확장되고 있었다.

 

푸쉬카르 사막에서 쓴 일기

 아그라, 인도에서 빼먹지 말고 꼭 가봐야할 곳

 참고로 아그라의 타지마할에 대한 내용은 굳이 적지 않았다. 타지마할은 정말 웅장한 건축물이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건축물이며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가고 싶어하는 인도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명 관광지에 많이들 실망하지만 나는 타지마할의 웅장함에 감동했고 지금도 다시 가고 갈 수 있다면 가보고 싶은 곳이다. 다만 많은 분들이 가본 곳이기도 하고 당시에 시간이 없어서 아그라는 거의 찍기식으로 지나갔기 때문에 한 편의 이야기를 꾸미기엔 다소 부족했다. (아래는 사람이 엄청 많은 실제 타지마할의 현실 ^^ 이다.)

 

 여행이 주는 교훈, 현재는 과거보다 미래보다 더 소중하다

 인도와 네팔을 떠나던 날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인도를 와서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았고, 그건 다시 인도에 다녀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현재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행복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인도를 계기로 현재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충실하고자 장기 여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훗날 여행하던 시절의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초심을 잃어버리면 보려고 일기장에 빼곡히 기록과 감정을 남겨두었다. 인도가 그리운 날이다. 

 

여행의 마지막 날에 남긴 일기

[인도 Intro] 하한가 맞고 오를 일만 남은 여행

[인도 1편] 델리 _ 혼돈과 카오스

[인도 2편] 바라나시 _ 죽음을 보러가서 삶을 배우다

[인도 3편] 콜카타(캘커타) _ 소고기여행 X 영국여행

[인도 4편] 다르질링 _ 인도에서 티벳을 보다

[인도 마무리] 여행의 이유를 준 곳[인도 4편] 다르질링 _ 인도에서 티벳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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