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 가기
카파도키아는 명실상부한 터키의 메인 여행지이고 유일무이한 자연환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비유하자면 중국의 계림이나 스위스의 알프스 정도 느낌일 것이다. 그런 만큼 여행자들이 정말 많이 붐비는 곳이다. 2016년에 터키에 갔을 때는 비행기를 안타고 버스로 이동했는데, 페가수스 항공같은 터키 국내선들이 워낙 저렴하여 이번에는 비행기로 이동했다. 또 좋은 점이 공항까지 픽업 밴이 나와있어서 캐리어를 끌고 다닐 필요도 없다. 이스탄불에서 페가수스 항공 싸게 사면 50~60달러(우리돈 6~7만원 정도)도 가능했던 것 같다.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린다.
카파도키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저 괴레메라는 작은 마을로 가야하는데 근처에는 공항이 두 개가 있다. 네브셰히르 공항은 괴레메와 더 가깝지만 아무래도 공항규모가 작다보니 비행편가 몇 대 없다. 카이세리 공항은 네브셰히르 공항보다는 좀 멀지만(그래봤자 1시간) 나름 큰 도시라 카이세리 공항에는 비행편이 많이 있다. 그래서 나도 이스탄불에서 들어갈때와 안탈리아로 나올 때 모두 카이세리 공항을 이용했다.
터키의 피자빵 삐데를 먹고 페가수스 항공 비행기를 타고 간다.
카파도키아에서는 딱 2개만 하면 된다 : 1) 벌룬투어
카파도키아에 사실 가는 이유는 벌룬투어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벌룬투어가 시그니처다. 그런데 벌룬투어는 정부에서 관리를 빡세게 하기 때문에 기상사정이 조금만 기준에 못 미쳐도 무조건 취소된다. 이러한 이유로 카파도키아에 갔는데 일정이 빠듯하게 가는 바람에 벌룬을 못탄 사람이 아주 수두룩하다. 그래서 나는 벌룬투어는 카파도키아 가기전에 사전에 한국 여행사를 껴서 미리미리 예약하는 것을 권한다. 만약 내가 가고자하는 날짜에 기상이 안 좋다면 일정을 조금 바꿔도 되기 때문이다.
나는 레드문 투어라는 곳을 했는데 사장님이 친절하셨고 잘 안내해주셨다. (네이버 까페 운영하시고 카톡으로도 문의 받는다.) 물론 다들 중간 에이전시다 보니까 가격이 막 싸다고는 느껴지지는 않았다. 아마 가격 자체는 괴레메에서 흥정하면서 다니는게 더 쌀 수도 있다. 다만 벌룬투어 가능여부를 사전에 묻고 가는게 중요하니까 알아보고 가는게 좋다.
새벽 4시인가 출발이기 때문에 거의 옷 입고 모자만 쓰고 나갔다. 다들 매우 졸려하는 얼굴이었다. 솔직히 처음에 벌룬이 뜨는게 좀 무섭기는 한데 진짜 진짜 꼭 한 번 해봐야 할정도로 위에 올라가면 너무나 장관이다.
뭘 대단한 걸 한 것도 아닌데 투어를 하고나면 샴페인을 터뜨려 주신다 ㅎㅎ
카파도키아에서는 딱 2개만 하면 된다 : 2) 그린투어
카파도키아는 아무래도 유명한 여행지다보니까 잡다한 투어들이 되게 많다. 특히 벌룬투어를 빼고는 레드투어/그린투어 두 개 중에 고민이 될 거 같은데 나는 둘 다 해본 사람으로써 그냥 그린투어를 가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물론 레드투어도 레드투어만의 가치가 있겠지만 사실상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도찐 개찐이기 때문이다. 그린투어는 레드투어보다는 더 멀리나가고 다양한 곳들을 둘러본다. 데린쿠유 동굴유적지부터 기독교인들이 박해받던 시절에 살던 곳들을 둘러보는데 나는 이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기타 나머지 투어는 시간 여력이 되면 하면 된다. 2023년 5월 기준으로 안내받았던 가격은 아래와 같다.
- 그린투어 : 60유로
- 레드투어 : 55유로
- 벌룬투어 : 280유로 (5월부터 성수기이며 이때 가격이 제일 비싸다고 한다.)
- ATV투어 : 25유로
- 로즈밸리 : 10유로
- 공항셔틀 : 8유로
원래 대부분 투어 가면 따라다니기만 해서 기억이 잘 안나서 이번에는 좀 적어왔다. 데린쿠유 동굴, 일라라 계곡, 셀리메 성당이었다. 그 이외에 이름 기억 안나는 곳도 2~3군데 더 있었던 거 같다.
카파도키아는 2박 3일로 마무리하자
나도 여행을 많이 다녀봤지만 카파도키아는 유명한 여행지이지 앉아서 죽치고 놀기 좋은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먹을게 많은 동네도 아니고 유명 여행지다 보니까 물가도 싸지 않다. 무엇보다 동네 자체가 돌과 흙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보니까 무언가 쉬기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라리 안탈리아나 페티예같은 지중해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박 3일로 하루는 벌룬투어, 하루는 그린투어를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안탈리아에서 널려있는 맛있는 것들을 생각하면 항아리 케밥 정도야 그냥 귀염둥이 같은 음식이다.
숙소는 엄청 넓고 좋았다! (궁금하시면 알려드립니다)
정리하면 카파도키아는 꼭 가보되 짧게 치는 걸 추천하는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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