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여행] 알마티 : 알마티 시티투어 5분만에 정리하기!

알마티 고만고만한 거리에 있다

 스탑오버 홀리데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카자흐스탄에 하루를 머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나는 중앙아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은 가보았지만 카자흐스탄은 처음이었다. 다행히(?) 알마티에는 볼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고 고만고만하게 다들 몰려 있어서 걸어다닐만한 거리에 위치해있다. 구글맵에 대중교통 따위는 검색되지 않아 그냥 걸어갔다. 1시간 정도 걸어갔지만 나는 구소련 국가들 길거리 구경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그냥 걸어갔다.

 

알마티 5월의 날씨는 정말 미치도록 좋았다!

 

전승절 그리고 판필로프 공원/젠코프 성당

 난 예전부터 소련의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5월 8일은 우리에게 어버이 날이지만 카자흐스탄 사람들(예전 소련위성국가)에게는 독일이 항복한 날로 전승절이라고 한다. 마침 내가 방문한 날이 전승절이라 소련 굿즈인 구제 베레모를 팔고 있길래 샀다. 판필로프 공원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전차부대를 막아낸 28인을 기리기 위한 공원이나, 나중에 이것은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주의 국가들의 역사왜곡은 하루이틀일이 아니니 애교로 봐주자!)

 

 젠코프 대성당은 못 없이 나무로만 지은 건축물이라고 하며, 목조 교회 건물 중에 2번째로 높은 크기라고 한다. 소련 시절 러시아인들을 각 위성국가로 많이 이주시켰으며, 그러한 이유로 카자흐스탄 같은 무슬림이 많은 국가에도 뜬금없이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 있는 것이다. 러시아 정교회 건물들을 보는 재미라면 우선 화려한 외관과 내부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이다.

 

질료니 바자르 / 센트럴 모스크

 중앙아시아 바자르 구경은 또 다른 맛이있다. 사회주의 국가의 유산이라 그런지 어마어마한 건물에 가게들이 모여있다. 생각보다 카자흐스탄이 되게 대국이다 보니까 농산물과 야채도 많고, 무엇보다 육류와 치즈가 진짜진짜 많다.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우즈베키스탄처럼 고려인의 후손들이 한국 반찬과 비슷한 것들을 팔고 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도 되게 일상적인 음식같다.

 기름밥인 쁠로프, 만두, 기름 넘치는 국수를 먹었다. 동그란 빵인 리뾰시까를 오랜만에 먹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엄청나게 이슬람 율법을 지키지는 않아서 그런지 비교적 모스크도 되게 한산했다. 저 동그란 모자같은 둥근 돔탑이 중앙아시아 모스크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것 같다.

 

아르밧 거리

 카자흐스탄은 명목 GDP가 1만 달러를 넘는 꽤 경제적으로 발전된 국가다. 카자흐스탄은 석유생산을 하는 산유국으로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일 생산량의 15% 정도 된다. 카자흐스탄의 핫플인 아르밧 거리를 가보면 그냥 뭐 우리나라랑 비슷하다. 재미있는 것은 아무래도 사회주의 국가의 유산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주상복합처럼 주거지역 1층에는 모두 상가들이 형성되어 있다. 가끔 보면 우리나라 만큼 주거지역과 상가가 분리되어 있는 나라도 없는 것 같다. 맛집에 줄 서는 것도 영락없이 우리나라랑 똑같다.

 

이 정도면 도보로 갈 수 있는 알마티의 왠만한 곳들은 다 갔다고 할 수 있다. 환전소에서 돈을 바꿨는데 돈이 또 이렇게 이쁜 나라른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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